1. 귀부인들 사이에서 성행했던 음모 가꾸기
16세기 무렵 유럽의 귀부인들 사이에선 음모를 밀어버리는 일이 무척 성행했던 모양 이다.
음모를 깎는 일이 미용에 포함되어
이를 하지 않으면 몸 단장을 하지 않는 게으른 여성으로 손가락질까지 당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나 로마에서는 여자는 물론 남자까지 음모와 겨드랑이 털을 반들반들하게 깎아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이것은 털의 땀샘에서 나오는 악취를 싫어한 나머지 위생을 고려한 풍습이 아니었나 싶다.
아랍권에서는 현재도 이 풍습은 일반화 되어 있다고 한 문화인류학자는 전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창녀들 사이에서 음모를 깎는 행위가 이루어졌다.
그들의 탈모는 손님을 맞을 때 서로 털이 빠지지 않게 하려는 배려였다나.
탈모에 사용된 도구는 털 자르는 돌 두개, 족집게, 가위, 양초, 향 등이었다.
예로부터 털이 무성한 여자는 정도 많다고 하는데, 음모나 겨드랑이 털은 머리카락과 달리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털이 무성한 것은 남성호르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체취가 강하면 욕정도 더 왕성할 것이라고 생각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에도시대의 성관련 서적인 「색도금비초(色道禁秘抄)」에 "일생동안 묘한 경지 에 다다르지 못한 여자는
반드시 음모가 옅을지라" 라며 음모가 옅은 여성은 평생 오르가즘을 느끼는 일이 없다고 적고 있다.
무성한 음모란 털도 많아야 하지만 더불어 길이도 긴 것을 말한다.
이렇게 털이 많고 길다면 아무래도 격한 섹스를 할 때 털이 잘리게 되고 꺼끌꺼끌한 감촉을 주기 쉽다.
만약 이런 음모를 가진 여성이라면 다음 방법으로 거친 음모를 손질해 보면 어떨까.
준비할 물건은 향 한개와 귀이개 하나 정도의 붕산이다.
먼저 향으로 치모를 하나 하나 태워 자르는 식으로 짧게 만든다.
이때 가위나 면도날로 자르면 털 끝이 날카로워지고 주변 피부를 상하게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따뜻한 물 한잔 반에 붕산을 녹여 치모를 여러 번 씻은 후 뜨거운 타월 로 찜질한다.
이것을 1주일 반복하면 길고 거칠던 털도 여자답게 부드럽고 곱실거리 는 털로 바뀐다.
한편으로는 음모를 풀에 비유해서 젊은 여성의 음모는 봄풀, 털이 많은 것은 덤불이라 부르기도 한다.
2. 여성은 흥분하면 음모가 먼저 솟구친다.
여성의 성반응은 남성보다 실로 화려하고 다채롭다. 코가 벌름거리고 호흡이 가빠 지면서
산소부족을 채우기 위해 심폐기능이 확장된다.
심장은 사랑의 행위를 지원하기 위해 강력한 힘으로 모터를 돌려 혈액을 뿜어댄다.
맥박과 혈압도 서서히 상승되며 피부는 팽창하기 시작한다.
입술, 귀, 젖꼭지는 물론 유방과 외음부 일대의 혈관이 확대되어 부풀어오르고 붉게 충혈된다.
이어 수축, 경련 그리고 폭발! 이 모든 반응이 마치 관현악단의 연주와 같이 거의 동시다발 적으로 일어나서
한 여자를 실신(失神)까지 몰고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성의 흥분을 보여주는 이러한 생리현상 중에 우리가 놓치는 것이 있다.
보통 액세서리나 "틈새 가리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음모가 그것이다.
평소 팬티 속에 가려져 자신과 연인 이외에는 범접이 불가능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음모의 이러 한 행각은 베일 속에 싸여 있었다.
그러나 음모도 나름대로 여성의 성행동에 가세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음모는 여성이 심적인 동요를 일으키 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할수 있다.
무슨 뜻일까?
음모는 주인인 여성이 성적인 관심을 갖고 몸으로 그것을 느끼면 마치 남자의 페니스처럼 꼿꼿하게 일어선다.
이를 입모(立毛)현상이라고 하는데 유심히 관찰하지 않고서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때문에 몇 십년 결혼생활을 하고 여성 편력이 수 없이 많은 남성은 물론 여성 자신도 순간적인
"음모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눈치채 는 경우는 드물다.
왜 음모가 성적인 흥분에 반응하는가는 진화의 과정에서 밝혀질 사항이다.
그러나 음모 역시 다른 털과 마찬가지로 털 뿌리에 입모근(立毛筋)이라는 작은 근육이 분포되어
털을 세우는 일에 관여한다. 따라서 공포 또는 추위에 소름이 돋는 것처럼 대뇌가 흥분하면 입모근이 수축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털이 바짝 곤두서는 시간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
첫 성적자극에 여성이 동의하면 일시적으로 부르르 일어났다가 다른 신체적인 반응, 예컨대
클리토리스 같은 곳이 부풀기 시작하면 임무를 끝낸 듯 소실된다.
따라서, 음모의 입모현상은 여성의 성반응 중 가장 먼저 일어나는 육체적 신호라고 할수 있다.
이를 연구한 일본의 한 산부인과 의사에 따르면 좋아하는 남성과 가벼 운 터치를 할 때,
그리고 포르노 영화같이 시각적인 흥분이나 상상만으로도 입모현상은 가능하다고 한다.
입모현상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은 털이 밀집한 치구 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아래쪽 부위인 클리토리스 바로 위가 발기력(?)이 좋다. 이곳이 성감의 최전선이기 때문일까.
믿기지 않는다면 여성의 동의를 얻어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이러한 생리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면
여성이 흥분한 것을 "음모가 쭈빗섰다"라고 말해도 그리 황당한 말은 아닐 듯 싶다.
3. 음모의 다섯 가지 형태.
여성의 음모형태는 타원형이 가장 많다.
섹스의 표현에 가장 관용을 보이는 미국도 1950년대 플레이보이 지가 나올 때까지는 무척 점잖은 동네였다.
그러나 플레이보이 역시 여성의 비밀스런 부위인 음모를 표현하는 데는 대단히 자제를 했던것 같다.
1960년대 말 펜트하우스가 그동안 금기 시했던 여성의 음모를 과감하게 드러내기 시작한 뒤에서야
이 대열에 참여했으니. 이후 여성의 성기는 물론 리얼한 성행위, 그것도 모자라 온갖 변태행위까지
인쇄물 과 영상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다.
불과 30여 년만 에 감춰진 성의 신비로 움이 완전히 발가벗은 채 우리들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여성의 음모를 연구한다고 하면 변태라고 하겠지만
일본에서는 이 특이한 취미(?) 를 가진 한 산부인과 의사가 있어 흥미를 끈다.
그는 8천 명의 일본 여성을 대상으 로 외음부를 샅샅이 계측, 조사했는데 그n가운데 언더헤어
(일본에서는 음모를 이렇 게 부른다) 부분도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가 분류한 음모의 형태는 크게 5가지. 첫째는 역삼각형, 둘째 장방형, 셋째 사다 리꼴, 넷째 타원형, 다섯째 무모다.
이 다섯 가지 패턴은 최대공약수로 물론 예외는 있었다. 예컨대 갈라진 음열을 둘러싸듯 띠 모양으로 자란 형태,
외성기 상-하부 로 나뉘어 자라고 가운데는 무모인 형태 등이 그것이다.
그는 이 다섯 가지 기본 패턴에다 다시 언더헤어가 분포된 면적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클리토리스 주변까지, 그리고 두 번째는 대음순과 회음부(소음순과 항문 사이)의 경계까지,
세 번째는 항문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항문을 지나서 난 경우로 나눌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전자와 후자의 패턴을 조합하면 어떤 여성의 음모도 이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그는 큰소리치고 있다.
일본 여성의 경우에는 타원형이 가장 많고 모근이 분포된 범위는 "항문 근처 패턴"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문을 지나 엉덩이까지 음모가 난 여성은 조사대상자 중 약 20% 정도였다.
이에 반해 백인 여성의 음모는 발육이 좋아 허벅지 안쪽까지 뒤덮이는 경우가 많다.
털의 색깔, 경도, 밀도에도 개인차는 많았다.
일본 여성의 대부분은 검은색, 개중 에는 연갈색인 여성도 있지만 대개는 출산후 더욱 검게 되는 것이 상례이다.
출산 후에도 갈색인 여성이 있는데 이 중 80%는 백인 여성으로 피부색을 반영하는 듯하다.
음모의 경도와 밀도 역시 피부색과 관계가 있다. 피부가 검은 여성 중 30%가 음모가 굵고 뻣뻣했으며,
피부가 흰 여성은 대체로 음모의 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일본의사의 계측방법에 대한 고백이 재미있다.
털을 관찰할 때 반드시 여성이 똑 바로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벌리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털이 엉덩이 부근까지 자랐는지 여부를 실제로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잡지에 난 사진과 같은 영상물로는 음모계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남이 할수없는 대단한 연구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연구가 의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또 연구결과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우리나라에서 이런 조사가 과연 이 루어질수 있을지,
또 이루어졌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것인지 고개가 갸우뚱거려 질 뿐이다.
4. 털도 나이를 먹는다.
염색하는 여성들, 최근에는 머리카락을 극락조와 혼동할 정도로 오색찬란하게 물들이고 다니는
젊은 남녀가 눈에 띄곤 하는데 염색을 벗겨보면 바탕은 당연히 검은색이다.
이것 또한 음모 와 같은 색이다. 염색인지 아닌지 구별이 가지 않는 변색된 머리카락이라도 음모를 보면
바탕색을 알 수 있다. 개중에는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음모까지 모조리 염색한 여성도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소변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지점의 털 색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처럼 음모를 염색한 여성들을 보면 점막이 가까워서 다른 부분보다 염색을 하는데 훨씬 힘들었을텐데
피부를 상하지 않게 용케도 흠집 없이 염색을 하는구나 싶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머리카락의 경우 스무살 무렵에 이미 백발이 섞이는 남성이 있다. 마흔이 지나면 대부분 흰색이 눈에 띄게 된다.
저자의 개인적인 편견이지만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건 백발이 섞이기 시작한 남성을 보면 위대해 보이기도 한다.
백발 속에 그 사람의 인생이 응축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모에 흰색이 섞이기 시작하면
"지성"이니 "품격"이니 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나이를 먼저 생각하게 되며 심지어는 혹시 성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염려를 하게 될 것이다.
여성도 스무살 후반부에 이미 음모에 흰색이 섞이는 사람이 꽤 있다.
이상하다고 여겨 내분비 이상 검사를 해보아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는 없다.
임신하기도 전인 젊은 나이에 흰 털이 섞이는 여성은 심정적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
금발 여성 음모에는 백발이 좀 섞여도 눈에 띄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흑백의 대비가 뚜렷한 흑발에 섞이는 흰 털은 그 대비가 너무나도 두드러 진다.
신경 쓰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한두 올 섞일때는 뽑아 버리면 그만이지만 20가닥쯤 되고 보면 감당할수가 없다.
그러면 외음부가 늙었다는 인상이 남게 된다. 흰 털이 섞 인 음모는 성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머리카락이 뻣뻣하거나 일직선인 사람에게서 흰머리가 많이 생긴다.
백인은 남녀 모두 대개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이며 곱슬머리가 많기 때문에 백발이 되는 비율이 낮다.
어쨌든 음모도 머리카락과 같은 털이므로 그 성질에 있어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단단하고 오그라짐이 덜한 음모의 여성에게 흰 털이 나는 일이 많다. 여리고 수축이 많은 음모는 반대로 잘 빠진다.
50을 넘은 나이가 되면 여성은 사타구니의 툰드라화가 진행된다.
단단해도 오그라짐이 심하면 흰색이 되기보다는 빠지는 여성이 많아진다.
음모가 연한지 억센지 또 직모인지 오그라진 털인지도 장소에 따라 다르다.
머리카락은 전체적으로 거의 같은 성질의 털로 이루어져 있지만 음모는 그렇지 않은것이 특징이다.
5. 측천무후의 음모는 석자
역사에 기록된 여성의 가장 긴 음모는 몇 cm쯤일까? "바르톨린샘"으로 유명한
바르톨린 박사에 따르면 음모를 머리카락처럼 세 갈래로 땋을 수 있는 여인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역시 음모에 있어서도 중국인의 허풍은 가히 국제적이다.
당나라 고서에 양귀비는 음모가 무릎까지 닿았다고 하며 측천무후의 음모는 석 자가 넘었다는 기록이 있다.
걸을때 불편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측천무후의 행차 때는 시녀가 옷자락 과 함께 음모를 붙잡고 뒤에서 따라다녔다고 전해지고 있으니,
그 광경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음모는 성적 매력의 상징이지만 굳이 그 기능을 대라고 하면 섹스를 할 때 생기는 마찰을 줄여 피부를 보호하고
외음부를 보온하는 효과를 들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기능적인 면보다
여성의 음모에 미신적인 의미를 부여한 얘기도 많다. 일본 쇼와시대 초기에 뭇남성들은
어느 기생의 음모를 한 가닥에 50전(짧은 것은 30전)에 샀다고 한다.
지금도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지만 클럽마담들 사이에선 자신의 음모 세 가닥을 뽑아 번창하고 있는 경쟁관계의
가게 앞에 붙여두면 손님이 돌아온다고 믿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고 한다.
임신한 여성은 남편의 음모를 14가닥 불에 태워 마시면 순산한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음모를 다듬을 때는 주로 "털 자르는 돌"이라고 하는 주먹 크기의 돌 두 개가 쓰였다고 한다.
가위나 면도칼 등으로 자르면 털 끝이 뾰족해져서 따끔따끔 아프다.
따라서 돌과 돌 사이에 음모를 끼우고 마찰시키듯이 두드리면서 털을 짧게 다듬었다.
또 "털 자르는 돌" 말고도 향, 초, 조개껍질, 족집게 등을 사용해서 향불로 음모를 태워 자르기도 했다.
이 털 뽑기 의식은 현대 접객 여성에게도 이어지는데 지금은 털 자르는 돌 따윈 쓰이지 않고 향불이나 담뱃불로
태워 자른다고 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털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첨단 치료방법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기분해로 일일이 모낭을 파괴했지만 레이저로 털을 깨끗이 제거하는 방법까지 나왔다.
6. 털의 형태로 본 성격과 운명.
눈썹과 관상, 그리고 최상의 음모형태는 눈썹에는 놀랄 만큼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특이한 모양도 많다.
굵은 눈썹, 가는 눈썹, 짙은 눈썹, 흐릿한 눈썹, 짧은 눈썹, 짙고 굵은 눈썹 등 정말 제각각이다.
코나 입은 개인차가 있는 듯해도 사실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눈썹을 차근 차근 들여다보면 똑같아 보이는 눈썹조차도 볼 수록 사람마다 다른 것을 알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눈썹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알수 있다.
소위 관상을 보는 사람들은 먼저 눈썹에서 그 사람의 정력의 세기나 수명을 안다고 한다.
필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관상가에게 들은 얘기를 해 보자. 눈썹 털은 원래머리카락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피가 남아 털이 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눈썹이 짙은 사람은 남자답게 보인다.
열혈남아라는 말이 있듯. 반대로 눈썹이 옅으면 피가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정력도 떨어지고 단명한다는 것이다.
짧은 눈 썹은 수명이 짧은 것은 물론이고 친척운이 없어 별로 좋다고는 보지 않는다.
반대로 40세 이후에 자라기 시작하는 눈썹 털이 있거나 좀더 나이를 먹은 후부터 눈썹이 길게 자라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장수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산신령이라는 애칭을 가진 조순 전서울시장이 좋은 예다.
다음으로 눈썹이 길고 예쁜 사람은 머리가 좋고 지성적이다. 만약 당신이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기른다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라. 눈이나 코, 입, 귀는 있으나 눈썹이 없다.
있는것 같지만 듬성듬성 털이 나 있을 뿐이다. 동물에게는 눈 썹이 없는 만큼,
눈썹은 인격을 표현한다는 말도 된다. 이번에는 음모로 성격이나 운명을 보자.
예로부터 여성의 성기에는 명기(名器)와 악기(惡器)가 있었으며 음모도 상급품과 저급품으로 구별됐었다.
일본 에도시대 초기에 출판된 「호색훈몽도감」이라는 책에 적힌 음모의 상품은 이렇다.
"털은 위쪽에 무성하지도 말며 너무 엷지도 않으며 부드러워 마치 수달피에 산들바람이 부는듯" 해야 한다고
했으니, 즉 음모가 비너스의 언덕 쪽에 짙거나 엷지않게 나서 수달피가 미풍에 흔들리는 듯한 것이
상품이라는 얘기다. 반대로 저급품은 "털이 뻣뻣하기가 덤불 같고 또는 짧으며 듬성듬성하여 황량한 가을날
불타버린 들판 같은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털을 가진 여성은 크게는 나라를 말아먹고 식구들의 체면을 깎게 만들어서 범죄자나 마찬가지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털이 짙고 헝클어져 있는 것을 별칭 "역모(逆毛)"라고 부르는데 바람기 많고 팔자가 드센 여자형을 대표했다.
특히 이러한 음모는 잘 부러진다. 그래서 옛날 노는 여자들은 털이 잘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미용을 겸해서 긴 음모를 커트하기도 했다고 한다.
7. 털은 너무 없어도 고민
있어야 할 곳에 털이 없다면?
털 많은 여성에게는 행복한 고민이겠지만 있어야 할 곳에 털이 없는 여성에게 털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이런 무모증의 경우도 다모증과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다. 대표적인 예가 인종별 털의 차이다.
확실히 서구인은 우리나라 사람에 비해 털이 많다. 남자의 경우 가슴털은 흔하고
가수 마돈나처럼 여성들에게서도 가슴에 솜털이 가득한 것을 쉽게 볼수 있다.
서양에서 영구제모기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도 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리라.
영화배우 중에는 잉글리드 버그만이나 샌드라 블록등도
화면에 클로즈업 된 팔을 보면 잔털이 곱게 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금발은 체모가 그리 흉하게 보이지 않는지 그대로 두어도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그러나 반드시 있어야 할 곳에 털이 없는 사람들의 고민은 남다르다.
무모증 여성들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3년 재수 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평생 한을 안고 산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자랑할 만한 것은 있다.
여성호르몬이 많은 체질이라 지극히 여성적인 몸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몸매와 고운 피부가 특징 이어서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수 있는 매력적인 조건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싶다.
무모증 중에는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저절로 치료가 되는 무모증도 있다.
예를 들면 호르몬 이상으로 일어나는 질환이다.
여성에게 가장 많은 질환은 출산때 많은 출혈이 원인이 되서 생기는 시한병이다.
지나친 출혈로 호르몬 분비기관들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액이 부족해져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병이다.
그렇게 되면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음모가 빠져버리는 것이다.
이때 또다른 부작용으로 가슴이 작아진다거나 모유가 나오지 않고 생리가 멎어 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호르몬 이상으로 일어나는 탈모는 그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자연히 털도 다시 나게 된다.
갑작스런 탈모는 어떤 질환의 경고 사인일수 있다.
시한병도 내버려두면 혈당수치 가 낮아져 의식불명상태에 빠질수 있고 생명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가볍게 여기거나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서둘러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털이 많이 나는 다모증과 달리 털이 나야할 곳에 나지 않는 "무모증"으로 고민하는 여성도 있다.
사춘기(14-18세)가 지나서도 "비너스의 언덕"에 털이 나지않기 때문.
큰 불편은 없지만 보기 민망스럽고 부끄럽고 열등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남들처럼 대중목욕탕에 못가고 친구들과 사우나탕이나 대중탕에 갈 일이 있어도 여러 가지 핑계를 대 피하기 일쑤.
신체적 질환이라기 보다도 수치심에 의한 심리적 질환에 가까운 편이다.
특히 무모증은 몽골리안 민족에게 많아 우리나라 여성의 3%가 이에 해당한다.
음모의 발육부전까지 합하면 1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 볼수 있다.
무모증의 원인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남자의 대머리 경우처럼 유전되는 것으로 추측 되고 있다.
또한 무모증은 남자에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솜털이 있지만 굵지 않을 경우
발모자극 호르몬제를 바르거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피부에 주사하는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 대머리 치료와 같이 털을 이식하는 식모술을 쓴다.
자신의 머리 뒷부분을 부분마취, 머리카락이 포함된 두피조직을 떼어내 모근을 하나하나 분리해 3백-5백개의
머리카락을 모근과 함께 한올씩 심는 방법이 있다.
수술 2-3개월 뒤 이식한 머리카락은 대부분 빠지고 5-6개월 후 모근에서 곱슬곱슬한 털이 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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