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러브레터를 받았던적이 몇번인가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지금까지 기억이 나며 아주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막 고등학교 입학했을때 중학교때부터 알던 남학생이었는데
가정환경도 그다지 좋지 못하고 공부도 좀 못하는 편이었고 한 아이로부터
'나는 너를 좋아한다'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철자가 틀린것도 몇자 있고 문장이 고르지 못하고 초등 학생이 쓴 것 같은 편지를 받았을때,
그래도 정성이 가득 들어간것과 날 좋아하는 그의 진심은 충분히 알수있는 편지였습니다.
그런 마음에 한편으론 가슴이 찡 했지만,
다른 남학생을 좋아하고 있던 나는 아무런 답장도 해주지 않았고
그 편지를 무시해 버렸습니다.
시간이 흐른후에,
그의 진심을 너무 무시한것 같아 늘 마음에 걸렸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비록, 그 남학생의 진심을 받아줄수는 없었어도 답장은 해줬어야 했는데...
나의 답장을 기다림과 무시당함으로...
그 남학생의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준것을 정말로 미안하게 여깁니다.
지금 그 남학생을 만난다면, 그때의 일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릴때는 잘 모르다가 조금 더 철이 들고나면 그런일이 마음에 깊이 남지요.
그 남학생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변했고 무슨일을 하고 있을지도 궁금하고 그럴겁니다.
정말 고운 마음을 가지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