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동안 가장 슬픈것은 어머니가 돌아 가셨을때가 아닌가 생각 합니다.
우리 어머니는 77살이라 아직 살아 계시지만, 만약 돌아가시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자주 하게 됩니다.
물론 오래 살아 주시기를 바라고 있지만, 만성 지병들 때문에 평생을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고 있으니
기력도 눈에 뛰게 없어지고 나이가 한살씩 많아 질수록 자꾸 불안해 집니다.
너무 고생을 한 보답으로 얻은 지병이 많아서지요.
예전 어머니들은 다들 그러셨겠지만 정말 고생만 하셨습니다.
내가 군복무를 하는 동안에는 한여름 땡볕 아래서 길거리 콩국장사도 했고
한겨을 매서운 추위에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저녁 늦게까지 남자들도 하기 힘든 노동 일들을 하셨다 합니다.
그러고도 조금 수월하다 할수있는 신발공장 허드레 일도 10년 정도 하셨고,
다 남편 잘못 만난 죄 이지요. 자식들 복이라도 많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서는
그 어떤 힘든 노동도 마다하지 않고 하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가 아니겠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분은 어머니들이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어머니 인것은 다들 같을 겁니다.
나이 50에 들어섰지만 아직까지 어머니라는 말과 존대말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반말에 엄마라고 하지요. 다른 사람들은 나이가 몇인데 아직 그러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부르는게 더 좋습니다. 아직 이렇다할 호강도 못 시켜 드렸고,
몸이 아파서 병원엘 가려고 해도 혼자서는 가기 힘들고, 그렇다고 자식들이라도 나서서
병원에도 잘 데리고 다니고 잘 챙겨주고 하면 그나마 괞찮겠지만,
아프다고 병원에 가자고 하면 전부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데려가 주지도 않고,
자식들도 어머니에 대한 신경을 안쓰고 나 몰라라 하니 마음과 몸이 많이 아프겠죠.
그렇다고 자식들한테 화도 낼수도 없고 서운함을 표현 할수도 없고,
아프고 서운한 맘을 혼자 속으로 삭이며 견디죠.
날이 갈수록 여기저기 많이 아프고 온 몸이 약해지는 어머니를 볼때마다 맘이 너무 아려 옵니다.
언젠가는 돌아 가시겠지만, 제발 병으로 아파서 돌아 가시지만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면 더욱더 마음이 아플테니까요. 사실 만큼 사시다가 노환으로 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노환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라는 건 그저 희망사항이 될것 같습니다.
이 다음에 돌아가시게 되면 오래도록 맘 아파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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