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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경건한 공휴일 이었다.
유원지 공원근처에 갈 일이 생겨서 갔다가
눈에 거슬리게 노는 사람들을 보고 마음이 좀 안좋았다.
놀아도 곱게 놀면 얼마나 보기에도 좋은가.

 

나라를 지키고자 순국한 선열들을 기리는 경건한 현충일인데
순국선열을 기리기는 커녕, 야외에서 술판을 벌여놓고 남녀들이 뒤섞여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춤판을 벌이는 사람들이 여러군데 있더군.
현충일날 꼭 그런식으로 놀아야 하는가.

 

국립묘지 갖다온지가 언제인지 기억에도 없다.
30대 초반에 한번 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것이 마지막...

 

순국선열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는데도
그 가족들 외에는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국민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꽃같이 어린 자식들을 나라를위해 잃고서 해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통곡하는 
그 가족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는지.
그렇게 어린 자식들을 나라를 위해 바치고도 연금이라고 받는 것이 고작 몇십만원.

 

전쟁중인 나라에는 위험하니 가지말라는 나라의 경고를 무시하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자진해서 가서 죽은 사람에게는 
국민들이 십수억원을 보상해주라고 해서 나라에선 십수억원을 주었고 
국가원수급 장례를 치루어 주라고 해서
나라에선 수억원을 들여 국장 못지않은 장례를 치루어 주었다.

 

서해교전 순국선열들에게 수억을 일시불로 보상해주라고 한 국민들은 아무도 없었다.
일인당 2천만원인가를 보상으로 받았고 쥐꼬리 연금을 부모들이 받는 걸로 알고 있다.
서해교전 전사자들 일주기때, 가족들을 제외한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 찾아간 국민들과 정치인들은 아무도 없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죽은사람 일주기때는
수많은 사람들과 정치인들이 그를 추모 하였고, 촛불까지 들고 길거리로 나서기까지 했다.
대체, 무엇이 나라를 위한 순국이고 무엇이 개인의 영달을 위한 죽음인가.

 

정작,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 부모들에게는 
생계도 막막한 쥐꼬리 연금이나 주고,
아무도 그 부모들과 가족들의 아픔에는 관심도 갖지 않으며 
그 부모들에게 어떻게 보답해 주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의견도 지금까지 전혀 없었다.

 

아흔이 넘어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 평생을 눈물과 한으로 살다 가셨다.
어머니도 늘상 외삼촌들 이야기에 눈물 지우셨고 지금도 늘상 그러하며 
특히, 현충일이 되면 많이 가슴 아파 하신다.
이모 한분이 수도권에 살고 있어 현충일 날 한번씩 가신다.
그나마도, 시신을 찾지를 못해 묘지가 아닌 두분 외삼촌의 위패만 국립묘지에 모셔져 있다.
위패만 모셔져 있는 사실도 안지가 몇년 안된다. 그 전에는 국립묘지에 참배하러 가지도 못했다.

 

외할머니는 아들셋을 전부 전쟁터로 내 보내셨다. 막내 외삼촌은 그때가 18살 이었다고 한다.
둘째 외삼촌은 20살 이었다. 요즘 같으면 부모 품속에 있어야 할 나이들이다.
특히, 막내 외삼촌은 떠나기 전날밤.
전쟁터로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오히려 즐거워 했다고 한다.
이후, 군인들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 현장에서 아주 짧은 시간의 면회를 할머니가 딱 한번 했었는데
그때는 막내 외삼촌이 엄청 무서워 하더라고 했다.
물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의 자식들은 아무도 전쟁터로 나간 사람들은 없었다고 했다.

 

당시는 생활이 아주 어려워 전쟁터로 떠나는 날, 
따뜻한 쌀밥 한그릇 제대로 못 먹이고 그렇게 떠나 보냈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 이었다.
둘째 외삼촌과 막내 외삼촌 두분은 전사 하셨다.
큰 외삼촌은 돌아와서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사시다 얼마전에 돌아 가셨다.

 

외삼촌 세분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계셨다면
우리 외할머니가 평생을 가슴 아프게 사셨을까.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생활을 했을까.
어머니나 이모들도 오빠들 생각에 가슴 아픈 슬픔은 없었을 것이다.

 

어린 자식들을 전쟁터로 보내서 전부다 잃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너무나 많이들 있다.
그 가족들의 슬픔과 한은 그와 같은 가족들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나라가 위급에 처했을때
이 땅에 젊은 사람들이라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하여 어떤 보상이나 무엇을 바라고 나가는 것도 아니며
그 이후에도, 순국선열 가족들이 목소리를 높여 무엇을 요구하거나 한적도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순국선열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수가 없다.
무엇을 요구하거나 한적도 없고 받은 것도 없다. 
받은 것이 있다면,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최소한의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쥐꼬리만한 연금을 받은 것밖에 없다.

 

늘상은 아니더라도, 1년에 단 한번 현충일 날 만큼이라도 
그분들을 한번쯤은 생각을 해보는 마음들을 가졌으면 어떨가 싶다.
그분들도 감사의 마음까지는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놀더라도, 경건한 공휴일에 맞게
적어도 눈살 찌푸리는 추태의 모습들은 보여주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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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의 일개 부채 빚도 자손만대 일가친척대대로 연좌제(연대책임)로 물려 받아 대신 갚아야 하는데,
나라를 팔아 먹고 민족을 배반한 대죄인 친일 민족반역자 새끼들을 대신해,
선대들의 반민족 친일행위로 모은 재산을 헌납하고, 선대의 반민족행위를 대신 반성하고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영웅으로 미화시키고 떵떵거리며 사회 지도층으로 잘 사는 그 후손들에게 연좌제를 적용하지 않는건 말도 안되는 대단히 큰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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